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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술 끊고 1년”… 몸과 뇌에 생긴 놀라운 변화

by healthchosun 2025. 4. 9.
술 한 잔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시는 한두 잔의 술. 하지만 이 습관이 지속되면 어느 순간 신체와 정신에 작은 균열이 찾아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30대 남성이 ‘1년 금주’를 실천한 뒤 극적인 신체 변화를 경험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밤마다 잠을 설치고, 체중도 급격히 불었다”며 금주를 결심했고, 이후 수면의 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체중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체험담을 넘어, 의학적으로도 ‘금주’는 여러 방면에서 건강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불면증, 술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술은 처음에는 몸을 이완시켜 쉽게 잠들게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알코올은 뇌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가바)를 활성화시켜 일시적인 진정 효과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효과에 불과합니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며 생성되는 ‘알데하이드’는 오히려 각성 작용을 유도해 새벽에 자주 깨게 만들고, 깊은 수면을 방해합니다.


하버드의대 수면의학센터 연구에 따르면, 취침 전 음주를 습관화한 사람들은 수면 2~3시간 후 각성 반응이 늘어나며, 렘수면의 질이 낮아지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술은 ‘잠들기 쉽게 해주지만, 깊게 자는 데는 방해가 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셈입니다.

 

살찌는 이유, 술 때문일 수 있습니다

술은 ‘액체 탄수화물’이라고 불릴 만큼 칼로리가 높습니다. 게다가 문제는 단순히 음주로 섭취한 칼로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우선적으로 분해되며, 체내에서 지방을 태우는 효율을 떨어뜨리고 식욕을 증가시키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줍니다. 이로 인해 음주 후 ‘야식’으로 이어지기 쉬운 이유입니다.


소주 한 병(약 7잔)은 500kcal 이상이며, 생맥주 2잔만 마셔도 하루 섭취 권장 열량의 3분의 1에 해당합니다. 미국의학협회(JAMA)는 “음주 습관이 있는 사람일수록 내장지방이 높고,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경고합니다. 단기간의 금주만으로도 복부지방 감소 및 인슐린 민감도 개선 효과가 보고된 연구도 있습니다.

 

 

우울감, 알코올이 키울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줘 기분에 일시적 변화를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뇌 기능을 교란시켜 우울증이나 불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 폭음 습관이 있는 경우, 세로토닌 분비 체계가 손상되어 우울감을 더 키우게 됩니다.


국내 정신건강의학회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 관련 우울장애’는 단순한 우울증보다 자살률이 2배 이상 높고, 치료 반응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코올은 우울증, 불면,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 복합적인 신경학적 손상을 유발하며, 특히 우울감이 심한 사람일수록 술을 끊는 것이 심리 회복에 중요합니다.

 

술은 한순간의 기분 전환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건강과 정신 안정에는 분명한 해로움이 따릅니다. 금주 후 얻게 되는 수면의 질 향상, 체중 감량, 정신 건강 회복은 그 효과가 의학적으로도 입증되어 있습니다. 오늘 하루 한 잔의 술을 내려놓는 선택이, 미래의 건강을 지키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